" 달리는 꿈 "

2010. 8. 6. 12:51독서

 

 

 

 

 

 

 

 

 

이 책은 대화체의 소설 형식으로 써내려가 읽기가 재밌다.

주인공 필리프네 가족이 여행을 떠나는데 차가 막힌다. 아빠에게 차 막히는 주범이 누구인지 궁금한 질문으로 시작되는데 아빠와 할아버지 또 엄마와 이어지는 생활속 대화에서 자동차의 역사와 상식이 자연스럽게 머리속으로 들어온다.

독일에서 처음 자동차가 발명된 이후에 지금까지 100여년이 지났다. 그 시기를 이 3대 가족을 통하여 투영하게 되는데 지금도 전 세계에 자동차기술을 선도하는 독일인의 자부심이 가득한 책이다.

재밌었던 부분만 요약해보면...

 

새 시대를 향한 출발

1920년대부터 자동차 회사들이 설계보다는 생산과 판매에 집중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기술들에 대한 실험을 그치진 않았다. 왕성한 실험은 2차 세계대후인 1950년대에 본격화되었다. 전쟁후에는 전륜구동방식이 점차적으로 유행하여 전륜구동과 4기통 전방엔진인 미니가 개발되어 2000년까지 40년간 제작되었으며 현대 소형차의 원조가 되었다.  씨트로앵 11CV 다른 이름 트랙션 아반트는 성능이 우수하여 '갱 리무진' 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갱들이 이 차를 몰고 경찰보다 빨리 달렸기 때문이다.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 벤츠는 1955년에 걸윙도어인 300SL 을 총 1400대 생산하여 60여대만 독일에 남기고 대부분은 미국으로 팔려나갔다. 오늘날의 자동차애호가들을 열광시키는 이 차는 당시엔 승하차에 번거로움으로 그닥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미국에서는 그당시 고속도로 속도제한이 시속 80km 정도라서 고성능 차량의 개발이 미진했으며 우주개발의 영향을 받아 로켓모양의 자동차를 많이 만들었다.

 

황금의 1920년대

1920년대는 전세계적으로 부자들이 많았다. 1차 세계대전에서 살아남은 것을 축하하며  그들은 아르누보의 문화를 만들어냈다. 그리스 로마 고딕양식에서 벗어나 자연을 모티브로 한 유연하고 유동적인 곡선과 화려한 장식을 자랑했는데 자동차에까지 이르러서는 호화로운 자동차가 많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견고한 구축성이라든가 기능에 기초한 합리성이 소홀하여 단명하였으며 1930년 경제공황까지 맞아 실용적인 자동차들의 시대를 초래한다.독일에서는 아르누보를 유겐트양식이라 부른다

 

박물관에서의 하루

1920년대 차 본넷 위에 마스코트를 달고 다닌 유래가 있다. 그 당시 자동차는 엔진 냉각기 윗부분에 마개가 달려 물을 보충할수 있도록 되어 있고 이따금 냉각수의 온도를 확인하기 위해 온도계를 달기도 했다. 그러다 온도계가 계기판에 설치되면서 냉각기 위에 뭔가를 장식하기 시작한다. 부유한 이들은 취향도 제각각이여서 도축업자는 금도금 소시지를. 미국 농장주는 빨간 말머리를, 개먹이 사료업자는 강아지를 달았었는데 롤스로이스도 어느 유명 예술가에게 장식물 제작을 의뢰하고 그 당시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던 댄서의 형상을 본떠 에밀리라 불리는 '환희의 신' 을 붙이게 된다. 유겐트 양식의 표본이다.

 

자동차이름

푸조의 경우 냉각기가 설치된 부분에 세자리 숫자를 장식으로 붙였는데, 당시 모든 차량의 냉각기 중앙에 크랭크의 부착을 위한 구멍을 뚫어야 했다. 그래서 기막힌 아이디어를 냈는데 세자리 숫자의 가운데에 항상 0을 넣어서 그 속에다 크랭크를 꽂을수 있도록 한것이다. 푸조의 첫 번째 숫자는 모델의 크기다.  예를 들면 2는 소형자 6은 대형차이고 가운데 0은 구멍, 마지막 숫자는 차가 나온 세대를 알려준다. 501,502,503  처럼...

 

석유파동

1973년 가을, 독일은 석유파동의 대안으로 일요일의 자동차 주행을 금지시켰다. 

첫번째 혁신 : 공기저항력과 무게

석유파동이후 자동차 엔지니어들에게 갑자기 공기저항계수가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자동차의 성능과 안전, 안락함, 혹은 멋스러움 따위는 문제가 아니였다. 1970년대말 갑자기 모든 자동차들이 쐐기 모양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자동차를 더욱 가볍게 만드는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고 알루미늄 차체를 제작한 아우디가 선두에 나섰다.

 

두번째 혁신 : 전자공학

1950년대 초부터 엔진내의 이상폭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가솔린에 납이 첨가되었다. 그러나 촉매변환장치의 표면에 납이 쌓여 효율을 떨어뜨리자 그 이후 독성물질인 납이 매년 배기가스를 통해 공기중에 수천톤씩 퍼져나가 자연에 해를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되고 1980년대 중반부터는 납을 제거한 가솔린으로 돌아서게 되었다.

 

자동차는 어떻게 움직일까 ?

루돌프 디젤은 1893년 공기를 강력하게 압축하고, 또 분사된 연료가 저절로 연소되도록 가열하는 엔진을 개발한다. 그러나 기술적으론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 30년이 흐른 1937년에 메르데세스 260D 에 최초로 정착된다. 디젤의 아이디어가 최종적으로 실현된건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가능하게 되었다. 그것이 TDi 엔진이다. 

 

할아버지 생각은 다르다

1933년 히틀러는 '기쁨의 힘 자동차' 란 이름을 붙이고 나치스에 폭스바겐 (국민차)의 생산을 명령한다. 나치스는 국민차 판매에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데 자동차를 원하는 사람은 모두가 국민차통장을 받았다. 매주 통장에 5마르크를 예금하면 스티커 한장을 받았고 스티커가 통장을 다 채우면 자동차를 공급받을수 있다고 했다. 물론 이자는 한푼도 안 줬다. 많은 사람들이 예금과 함께 스티커를 붙이고 또 붙였고 나치스는 이런 방법으로 2억 5천만 마르크의 돈을 끌어모아 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다. 국민차 생산공장은 대부분 군용차량 생산 체제로 전환되고 저축통장에 예금한 사람들 가운데 자동차를 공급받거나 돈을 돌려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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