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걷는다 끝 "

2017. 5. 17. 15:56독서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기자일을 은퇴한 후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까지 12,000 km 실크로드를 걸어서 완주한다.

그 여행담을 <나는 겯는다> 란 책으로 엮어 냈다.

이제 76세가 된 그가 이번엔 딸뻘인 50세의 애인 베네딕트 플라테와 함께 프랑스 리옹에서 이스탄불까지 3,000 km 를 마저 걷고 쓴 책이 이<나는 걷는다 끝> 이다.


여행을 끝마치며 베르나르는 이렇게 말한다

' 더 많은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세계화와 교역을 원했던 서툰 경제학자와 정치가들은 국경을 없앤다고 주장하였다. 평화에 목매단 불행한 난민들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그들의 여행에 비하면 우리의 여행은 소풍이나 다름없다. 수만 명의 남자들과 아이들, 아이를 안은 여자들은 변변찮은 옷가지와 커다란 빵 덩어리 하나만 들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저 걸었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길 위의 영웅들이었다. 지붕 밑 방에서 지하 창고까지 먹을 걸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언제나 배불리 먹는 유럽인들은 빵도 없고, 옷도 없고, 신발도 없는 이 사람들 앞에서 불안에 떤다.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 그들이 우리 입 속에 든 빵을 채 갈까 봐 ? 아니면 우리에게 넘쳐나는, 너무 많아서 우리의 사유를 방해하는 물건들을 빼앗아 갈까 봐 ?  아이러니하게도 관대함과 유대감은 가난한 사람들과 유배당한 사람들의 일상이다. 그런 것들이 조금이라도 우리 삶에 스며들도록 내버려두자 '


베네딕트는 이 말로 여행의 끝을 맺었다

' 시간을 길게 늘이고 싶었다. 세상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는데, 왜 우리의 작고 초라한 삶은 키우려 하지 않는가 ?

  살아 있다는 느낌을, 현재성을 다시 발견하고 싶었고(이제 그 느낌이 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래를 상상하고 싶었다. 바슐라르의 글귀가 떠오른다. " 욕망해야 한다, 원해야 한다, 미래를 만들어내기 위해 손을 뻗고 걸어야 한다. 미래가 우리를 향해 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그것을 향해 가는 것이다 " 나는 미래를 향해 갔다,

  나는 니콜라 부비에가 했던 얘기를 마음속에 담아 출발했다. 여행에는 동기가 필요 없으며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얘기 말이다. 여행자가 여행을 만든다고 믿지만, 곧 여행이 여행자를 만들고 또 해체한다. 나는 이 여행이 나를 어떻게 만들지 아직은 모른다. 시간이 내게 말해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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