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서점기행 "

2016. 10. 3. 09:29독서




 

 


몇 주전에 신간코너에서 이 책을 봤는데 오늘도 여전히 그 자리에 꽂혀 있다.


A4 용지 크기의 책, 컬러사진이 인쇄된 고급종이, 하드커버... 한손으로 들기에도 꽤 무거웠다. 사람들이 질려서 뽑아 들 생각을 못했을 것 같다.

뒷장을 보니 가격이 무려 팔만원.

도대체 이런 식으로 책을 만들면 누가 사 보는가 ?  나같은 쪼잔한 사람은 도서관에 와서나 이런 책을 구경하지. 


몸이 옆으로 기울어질 정도로 낑낑 들어 차에 실었다.

랩탑컴퓨터처럼 무릎위에 올려놓고 몇 페이지를 펼치자 궁금증이 풀렸다, 책의 저자 김언호씨가 이 책을 출간한 한길사의 대표였던 것이다.

깊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바라보는 예리한 시각, 녹슬지 않은 글솜씨와 사진실력까지 겸비한 대단한 인물,


며칠후 인터넷에 인터뷰 기사가 떴다, 저자 김언호씨와의 대담기사여서 흥미롭게 읽어 보았다.

이 책이 발간된 이후 서점하겠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럴 만하다. 나랑 현주도 저런 서점 차려보자는 이야기를 했으니까.

그러나 심각한 건 전세계적으로 오프라인 서점들이 망해가고 있다는 것. 그 중에도 한국의 출판시장은 더 암담했다.

IT와 얼리어덥터,「輕少短薄한 디지털 문명에 자신을 통째로 내맡기는 현대인들의 절제 못 하는 삶」에 따라 더 책이 안 팔리고 출판사들이 쪼그라 들고 서점들이 망해가고 있다. 한국에서 연 6천억의 매출을 올리는 수위 출판사들은 다 참고서 인쇄로 먹고 살고, 일반서적을 출판하는 1위 출판사인 시공사 매출이 그 1/10인 6백억도 안되는 상황. 그러니 출판사들도 한국 저자들의 책보다는 상품성이 보장되는 번역서나 찍어대고 있다.  이 책은 추락하는 상황에서 절규하는 몸부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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