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자 예찬 "

2015. 5. 20. 11:18독서

 

 

 

 

 

 

 

체코, 프라하를 대표하는 작가.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

그의 작품하나 안 읽고 프라하를 여행한다는 건 앙꼬 빠진 찐빵을 먹는 것에 진배 없으므로 현주에게 자문을 구했다,

현주는 그의 작품중「변신」을 다 읽고「城」을 읽다가 지처 버렸다고, 책이 어렵다고 은근히 겁을 줬다.

 

명성답게 도서관 서가 한줄이 카프카 책들로 빽빽했다

그중에 가장 얇고 제목이 맘에 드는 책을 집게손가락으로 힘들여 뽑아냈다, <여행자 예찬>

카프카는 친구 막스 브로트 (Max Brod)에게 자기의 모든 원고를 불태워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 그때 막스가 그의 유언을 따랐다면 지금까지 카프카라는 이름이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은 위르겐 보른 (Jurgen Born)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카프카의 글들을 모아 편집한 단편소설집이다.

카프카의 일기와 메모장, 초안들과 여러 단상들 그리고 우화들과 고찰등...거기다 여느 작가들처럼 정교하게 고안된 관계망을 짜고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머리에 떠오르는 즉흥적인 생각들을 그냥 그대로 써 나가다보니 그 내용이 어떠할지 안봐도 감이 잡힐 것이다. 그는 몇번의 약혼까지 갔었지만 결혼생활 한번 못해본 독신에 폐결핵등의 병마에 시달리다 41세에 죽었다. 그런 삶의 궤적을 볼때 그의 글들이 20세기 현대인들의 불안과 소외를 암시 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 

 

현주가 일갈하던 말이 있다

" 개념없던 그 시절 부모 잘 만나 이런 책이 나오지, 지금으로 따지면 딱 정신분열증 환자다 "

책을 다 읽고 나니 그 말이 이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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