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이스탄불 최고의 전망
현주랑 짱이 준비하는 동안 창문을 열고 카메라 갖고 놀았다.
봄바람 살랑살랑 부는 정도... 확실히 지방보다 더 따뜻하다.
많이 추울줄 알고 두꺼운 옷들을 잔뜩 가져왔는데 입을 일도 거의 없고 매번 무거운 가방 들고 다니느라 힘만 든다
현주는 날씨좀 제대로 알고 오지 그랬냐고 타박하지만 같은 초행자끼리 할 예기는 아니구 다음엔 가방에 라면을 가득 채워오자는 것으로 항상 대화는 마무리된다.
8 :30분
현주랑 짱이 준비 다 되서 식당으로 올라간다.
이 호텔은 좀 특이하네. 주로 아침식사는 1,2층에서 제공하고 맨 위층은 스카이라운지로 비싼 식당이 있는데 여긴 꼭데기층에서 아침을 준다. 분명 8층이라고 들었는데 엘리베이터 8층 버튼이 안 눌러진다. 옆 엘리베이터도 역시.
7층으로 나오니 마침 윗층 계단에서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다.
우리 앞에 터키인 할머니가 무릎 관절염때문인지 힘들게 계단을 오르는걸 보고 부화가 치민 상태로 8층으로 올라갔다. 식당안엔 손님들이 꽉 차서 거의 빈 자리가 없었고 안쪽에 깨끗한 자리가 하나 있긴 하다. 창가엔 손님 떠난후 치워지지 않은 자리가 하나 !
호텔 써비스에 화도 났겠다 땡깡을 한번 부렸다
" Lady ~ " 라고 직원을 불러 창가 자리 정리해달라고 거기 앉겠다고 하니 영 ' 재수없다 ' 란 표정이지만 어쩌겠는가 말이라도 잘 통하면 다른자리 앉으라고 할텐데, 그냥 치워 줘야지
사람들 면면을 보니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호텔인가보다.
어제밤엔 손님도 별로 없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숙박객들도 많았고
따뜻한 음식과 스프도 맛있었다
스카프 두른 할머니가 계단을 힘겹게 올라온 분.
여행내내 호텔이건 식당이건 깨진 잔과 접시를 너무 많이 봤다.
여기도 어김없이 이 빠진 유리잔과 무뚝뚝한 표정의 써비스맨들
갈매기가 우리를 판히 처다보고 있었다.
베란다로 나가보았다.
여기가 이스탄불 최고의 전망이다.
한 없이 경치에 빠져 거의 10시까지 아침을 느긋하게 즐겼다
방에 와 가방을 꾸리고
호텔 로비에 있던 앵무새.
케이지밖으로 나와 놀고 있다,
며칠 숙박하면 이 앵무새에게 한국말을 좀 가르쳐 볼텐데... " 김일성 만세 ! "
어제랑 달리 오늘 아침의 프런트 직원들은 친절하고 활기찼다.
첨 느낌은 별로였는데 나올땐, 다시 숙박하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들었다
HOTEL ASPEN
따로 주차장도 없고 호텔앞에 차 몇대 댈 정돈데 그럼 이 많은 투숙객들은 차를 안 가져온건가 ?
아침부터 벌써 골목 여기저기서 팔에 완장을 찬 주차요원들이 깔렸다, 우리한테 간밤 주차요금 내라고 할까봐 얼른 시동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