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14. 18:00ㆍ국내여행
" 우리나라 시골에
호랭이 한번 안 내려온 마을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
안성의 이 복거마을도 호랭이가 곶감무서워 몇번을 줄행랑 쳤던 마을이다.
마을 뒷산이 호랑이가 엎드려있는 형상이라서 복호(伏虎)마을로 불리웠었고
마을 앞산은 호랑이가 무서워 벌벌떠는 개 형상이라서 '개숲재' 라 불렀다.
큰길에서도 떨어져있어 연고아니면 갈 일이 없는 이 마을이
2009년 민관합동으로 호랑이를 주제로 마을을 꾸민 결과 오늘날 나까지 여기를 찾게 되었다,
<클릭하면 확대됨>
번호는 사진찍은 장소
①
②
③
④
⑤
수백년된 고목에 ...
혹부리 영감에게 속은 도깨비들이 밤새 나무아래서 놀다가 걸어 놓고 간 듯
⑥
⑦
호랑이등을 타고 앉은 현주
⑧
⑨
밋밋한 농가의 쪽창이 송아지 눈이 되었다,
한밤중 눈에 불을 켜고 있음 좀 무섭겠는데....
마을 뒤로 보이는 산이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형상인지 한동안 짜욱이 살펴봐도
내 흐리멍텅한 눈깔이 선조의 혜안을 도무지 따라갈 수가 없다
⑩
인적없는 골목길에 참새무리가 내려앉아 시끄럽게 재잘대고 있다.
⑪
⑫
마을앞엔 너른 논이 시원하게 펼쳐저 눈은 호강하는데
정작 개숲재는 다 깍여버려 벌벌떠는 개를 보지 못했다.
⑬
어느 집 거실창에 우리 모습이 선명하게 비쳤다
⑭
국민소득이 만불 이하면 동남아시골처럼 집인지 넝마인지 구분이 안되고
이만불쯤되면 집안은 깨끗해지는데 주변엔 잡동사니가 아무렇게 방치되있고
삼만불 이상 되어야 농촌인지 어촌인지 실버촌인지 구분안될 정도로 주변이 깨끗해진다.
사만불 이상이면 저택이란게 들어서 비로소 시골이 도시보다 더 잘 살게 된다
여긴 딱 이만불
⑮
자동차 휠이나 오일류깡통등 온갖 고믈은 다 가져다 만든 호랑이
재활용이라는 면에선 좋긴한데
이왕 만들거 다가가고 싶고 만지고 싶은 깨끗하고 귀한 이미지의 호랑이였음 더 좋지 않을까 싶다.
화려한 모자익 타일이나 수세기 보존될 대리석이나 찬란한 크리스탈같은 걸루다...
차가 거의 안 다니는 신작로를 중심으로 나비모양으로 길이 나 있어
동네를 느긋하게 한바퀴 산책했다.
골목길 담넘어 들려오는 살아가는 소리들
주민들의 눈빛에 경계심보다는 관대함이 비쳐보여 맘이 편했다.
▦ ▦ ▦
다 둘러볼때쯤
잿빛이던 하늘에서 기어코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얼른 차로 돌아와 손수건으로 땀을 훔치는데
일찌감치 저녁드시고 바람쐬러 나온 할머니들은 비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담소가 한창이다
오랜 가뭄끝에 단비가 반가운 농촌.
어둑해지는 저녁에
비까지 오자
갑자기 내 집이 한없이 그리워졌다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옹방조제는 왕모포구도 죽였다 (0) | 2012.07.22 |
---|---|
화옹방조제는 선창포구를 죽였다 (0) | 2012.07.22 |
안성 금광호수 (0) | 2012.07.14 |
안성 팜랜드-1 (0) | 2012.07.01 |
설악 5-5 구룡령 산신령 (0) | 2012.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