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18. 21:00ㆍNetherlands 2016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려 1시간 만에 아른햄에 도착했다.
시내로 뻗은 번잡한 도로에서 비보호 좌회전을 기다려 호젓한 숲길을 찾아 들어간다. 산모퉁이를 돌자 야트막한 산이 포근하게 감싸는 곳에 듬성듬성 집들이 들어앉은 마을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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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저 모던한 스타일로 지어진 곳이 오늘 우리의 보금자리다
17-B&B Hazegrietje (민박) weg langs het hazegrietje 21a, 6821 GZ Arnhem
우리가 집 앞 주차장에 차를 대는 걸 보고 주인아줌마가 나왔다.
“ 와이프가 히트호른과 사랑에 빠져 늦었다 ” 고 너스레를 떨었더니 웃음으로 반겨 주었다.
이 집 1층은 손님들이, 2층은 주인가족이 쓰는데 외부계단이 2층까지 다이렉트로 연결되어 있다. 1층은 후면은 산비탈에 박혀 있어 약간 어두침침하고 반지하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방에 들어와 보니 침구와 전등이 낯익다 싶은게 오전에 본 딱 이케아 세트장이었다. 첫눈엔 쌈빡한데 깊은 맛이 없이 좀 경박스런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미니냉장고엔 작은 와인 한병과 과자가 무료로 비치되어 있었다
방에 짐을 내려 놓고 아줌마에게 근처 레스토랑을 추천받아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찻길을 건너다 COOP 마켓 표지판을 얼핏 봤다.
반가운 맘에 다시 차를 돌려 간판을 확인하러 갔다
레스토랑 가는 건 까맣게 잊고 길거리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마켓을 어렵게 찾아 왔다.
네덜란드 마켓 직원들은 꽤 젊다. 모델 같은 20대 초중반 젊은이들이 물건을 정리하고 계산대에 서서 pos를 찍는 모습은 신선하다. 여기 알바생처럼 어린 직원도 뭐 하나 물어보자 최선을 다해 알아봐 주었다. 저녁거리를 한보따리 사서 안고 나왔다. 22 €
그리고나서 추천 레스토랑을 찾아 왔지만 맘은 이미 떴고 주차장이 꽉 찼단 핑게거리를 대며 호수만 한바퀴 돌아 얼른 숙소로 돌아왔다.
마침 아줌마랑 두 딸이 mini를 타고 막 나가는 중이었는데
" 내일 아침에 도로공사를 한다니 바리케이트 바깥에 차를 대라 " 고 알려 주었다
주인 아저씨는 뒷마당 수영장 선베드에 누워 있다.
이집 1층과 2층 사이 1 ½ 층은 정원으로 초록 잔디를 깔고 뫼비우스의 띠같은 조각작품까지 갖다 놓았다.
방이 저녁 먹기엔 음침하고 옹색해서 정원 한켠에 있는 탁자위에 저녁상을 차렸다.
물건을 물어 나르는 소리에 아저씨가 와서 등받이 쿠션을 대주며 ‘ 데이빗 ’ 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가 내민 손을 잡고 악수를 하다 기가 팍 죽어 버렸다. 이건 뭐 인간손이 아니라 무지막지한 삽이었다.
여기 와 거의 매일, 저녁으로 마트 샐러드를 사다 먹고 있는데 한끼 떼우는게 아니라 진정 그 맛에 빠져 즐기고 있다.
마당에 새한마리가 내려왔기에 빵조각을 던져 줬더니 거들떠도 안 보고 벌레만 잡아 먹다 날라갔다.
장 본걸 거덜내고도 한참 정원에 앉아 어둑해지는 숲을 감상한다. 동네 집들이 다 럭셔리하다.
9시반쯤 방에 들어왔다
밤에 면도를 하다가 턱에 상처가 났다. 이후 그 부분만 면도를 못해 날로 무성해져 갔다. 귀국후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갈색의 흔적이 남아 있다.
현주 10시 40분에 일찍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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